스테디셀러 한국소설 태양의 그늘 1편

서점에서 장기간 꾸준하게 팔리는 책 중 태양의 그늘을 접하게 되었다. 장편 소설로 총 3권으로 되어있어서 곧 다가올 휴가에 읽고자 했지만 궁금함을 못 참고 1편을 펼쳐보았다. 3부작으로 구상한 태양의 그늘은 일제 식민지와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질곡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홍시아저씨이기에 표지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이고 끌렸다.




내가 겪지 못했던 그 시대에 대한 궁금증은 늘 가지고 있었기에 읽는 내내 소설 인물들이 실제로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들의 인생사를 보며 교감을 나눌 수 있었고 흥미진진했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내려갔다. 이런 적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태양의 그늘 1


평범한 두 가족이 대를 이어 겪어낸 아픔과 시련, 아름다운 사랑을 그렸다.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저자는 소설 속 인물들이 실제로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끼면서,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눈물을 흘리고 가슴 아파하며 깊은 교감을 나누었다. 이 땅에 전쟁이 없었더라면, 법과 정의가 제 힘을 발휘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정성을 담아 써낸 슬픈 이야기가 가슴 깊숙이 뜨겁게 와 닿는다.  - 책 본문 중 -






태양은 알리라. 하지만 어쩌하란 말이냐.

나는 아직 그대의 외침을 

들을 수 없음을...



오랜 시간 벼리고 벼린 호방한 서사의 향연.

생존을 향한 끝없는 갈망과 위대한 사랑의 힘!







"살아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되찾은 땅에서 빼앗긴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

태양을 품고 비극을 건너온 그들의 위대한 사랑의 역사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막힘 없이 읽어 내려갔다. 대화체에서 그들이 실제로 살아있음을 느꼈기에 그들의 삶이 고단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두웠고 절망적이었을 그들이 희망을 찾아 역경을 극복하는 그 순간이 문장 곳곳에 남아있어 감동적이었다.









초원의 빛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그대를 향한 마음이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 하는 날


나는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되돌려지지 않는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그 빛 빛날 때 그대 영광 얻으소서


- 본문 中 -







일제 강점기 말, 전라북도 마령과 김제에 살던 남평우와 윤채봉은 운명처럼 만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 광복 이후 남북한에 각각의 정부가 들어선 뒤, 남편 평우는 여순 사건 관련자로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사형을 선고받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산속으로 도망다니던 중 화정민 허정달을 만난 평우는 그의 죽은 아들 허운악의 이름으로 새 삶을 시작하고...


잔인한 가을 평우와 그의 가족들이 느꼈을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정부를 위한 정부. 이런저런 화젯거리로 연일 시끌벅적했지만, 해방이 되기를 누구보다 기다렸고 나라에 도움이 되고 싶어 했지만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을 땐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채봉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자 품에 안긴 강희가 까르륵대며 웃었다. 질겁한 채봉이 강희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는 순간 숨어있던 그곳에 문이 활짝 열렸다. 긴장감이 맴도는 그 순간 태양에 그늘이 지듯 빛을 막고 짐승처럼 서 있었다.


막힘 없이 내려갔기에 2편도 읽고자 했으나 새벽이 훌쩍 지나버렸기에 오늘은 1편까지만 읽어보았다. 나머지는 2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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