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꾼 후기, 결말, 줄거리 '이 판에선 누구도 믿지 마라!'

꾼(The Swindlers, 2017)

감독 - 장창원, 주연 -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줄거리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들이 뭉쳤다!

"판 다시 짜야죠, 팀플레이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이 돌연 사망했다는 뉴스가 발표된다.

그러나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소문과 함께 그를 비호했던 권력자들이 의도적으로 풀어준 거라는 추측이 나돌기 시작한다.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 지성(현빈)은 장두칠이 아직 살아있다며 사건 담당 검사 박희수(유지태)에게 그를 확실하게 잡자는 제안을 한다. 박검사의 비공식 수사 루트인 사기꾼 3인반 고석동(배성우), 춘자(나나), 김과장(안세하)까지 합류시켜 잠적한 장두칠의 심복 곽승건(박성웅)에게 접근하기 위한 새로운 판을 짜기 시작한다.

하지만 박검사는 장두칠 검거가 아닌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은밀히 작전을 세우고, 이를 눈치 챈 지성과 다른 꾼들도 서로 속지 않기 위해 각자만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이 판에선 누구도 믿지 마라!

진짜 '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가 시작된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2017년에 개봉한 영화 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영화다.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이 보여주는 반전이 꽤 흥미로웠던 영화이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이병헌 주연 '마스터'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비슷한 점이 있다면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가 영화 내내 이어진다는 점, 부패한 권력, 사기에 대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꼽을 수 있고, 다른 점은 '마스터'는 범죄자와 경찰의 쫓고 쫓기는 내용이라면, "꾼'은 정치권의 부패를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4조원대 대규모 네트워크 사기를 벌인 장두칠. 남몰래 중국으로 도망갔다는 소식에 이어 사망했다는 뉴스에 투자한 돈을 잃게 된 사람들은 절망한다. 지성(현빈)의 아버지(정진영)는 밤안개로 불리 우는 사기꾼인데 장두칠의 가짜 여권을 제작한 뒤 자살로 위장돼 사망하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을 타살이라 믿었던 지성은 장두칠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야망을 쫓는 비리 검사 박희수(유지태). 수사하던 장두칠의 사망으로 수사를 종결지었는데 살아있다는 소식에 심기가 불편해진다. 한 명은 정치인들을 뒷배경으로 삼아 정치의 입문하려는 야망으로, 또 다른 한 명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이를 돕는 또 다른 꾼들과 함께 장두칠을 목표로 팀플레이가 시작된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서로 속고 속이는 모습 그리고 정치권의 부패력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연출이 무척 좋았다. 범죄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임은 확실하다. 다만 빠른 전개와 열린 결말 덕분에 개연성이 다소 아쉬웠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