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머신을 처음샀을 때 집 앞 카페에서 로스팅 된 원두를 사서 마시곤 했는데 선물로 생두가 들어왔어요. 카페에다가 맡길까 하다가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볼까 하고 시작했는데 이거 장난아니네요. 시간도 오래걸리고 불이 약해서 덜 볶아진 느낌도 들고 하지만 다 만들고 커피 내려마셔보니까 뿌듯뿌듯 하네요. 커피생두를 인터넷에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사서 마시는것보다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약불에서 볶으면서 수분을 날려주는 작업을 잘하면 반은 성공한거라고 해서 시작해봤는데 점점 색이 변해가는 모습에 환호하고 은근 재미있고 계속 움직여줘야해서 팔이 조금 아프지만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단 생각에 힘든지 모르고 볶았네요.






솔직히 집에서 원두를 볶아서 마실거란 생각은 안해봤는데 생각보다 쉬운 작업이라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집에서 원두볶이 초보자라 큰 실수를 했는데 원두가 튈거란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후라이팬 뚜껑이 없어서 그냥 했는데 15분쯤 볶았을 때인가 원두가 여기저기 튀기 시작..팝콘인줄 부랴부랴 신문지를 가지고 와서 위에 올려놓고 했어요그리고 생두에 골고루 열이 가해져야 한다기에 무거운 후라이팬을 요리저리 움직이고 또 일정높이를 유지해야한다기에 25분정도 쉬지도 않고 요녀석 앞에 서있었네요. 


 



본인이 원하는 색이 나왔을 때 빨리 열을 식혀줘야하고 껍질을 채에 걸러 빼줘야하는데 집에 채가 저거밖에 없어서 급한 손놀림으로 쉐끼쉐끼 해주고 부채로 바람을 불어넣어줬어요. 빨리 열을 빼줘야하는 이유는 열이 식는 동안에도 남아있는 열로 인해 계속 로스팅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처음 생두에서 검은색으로 변했기에 이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 식히면서 그릇이 담아놓고 뿌듯해하면서 지인에게 자랑했더니 한참 덜 볶았다며 얼른 더 볶으라고 해서 조금 더 볶은건 비밀...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이건 5분 더 볶아 낸 원두입니다. 이정도 색이 나와줘야 맛과 향이 더 풍부하다고 하네요. 바로 원두갈아서 마셔봤는데 으아아아 그동안 왜 밖에서 5천원 6천원 하는 커피를 사서 마셨나 으으 이제부터 집에서 로스팅해서 마셔야겠어요. 아 그리고 로스팅 한 커피는 15일정도 지나면 산패가 시작된다고 하니 먹을만큼한 해서 마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것도 몰랐으면 왕창 해서 넣어놨을 것 같은 초보 홍시아저씨... 귀차니즘인가..




커피향이 은은하게 나는 우리집 행복하네요. 

베이글을 사서 함께 먹어볼까나 율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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